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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방송종료
KBS1 다큐멘터리 63부작, 2022.4.29~2023.6.30
3회 2021.12.17(금) 시청률 8.5%

새처럼 살고 싶어라 코로나19 시대, 당신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나요? 도시를 벗어나 맑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사유하며... 코로나19 시대, 당신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나요? 도시를 벗어나 맑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사유하며 느린 호흡으로 살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시대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여기,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인 이들이 있다. 꽃과 나무, 해와 바람, 하늘과 대지의 언어를 이해하고 무수한 생명과 소통하면서 비로소 생의 이치와 삶의 철학을 가꿔나가는 사람들 이들의 또 다른 이름은 자연의 철학자들이다. 제3회 ‘새처럼 살고 싶어라’ 편에서는 자연이라는 위대한 법당에서 숲의 울림,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깨달음을 얻은 도연 스님의 자연 철학을 들어본다. “새들은 자유롭고, 어디에도 걸림이 없고, 소유할 수 없죠. 그리고 떠날 때 흔적도 없죠. 그런 것들이 진정한 신선의 모습이 아닐까, 수행자가 닮아야할 대상이 아닐까.” “새 한 마리, 풀벌레 한마리가 다 스승이 되는 거죠. 경전에 있는 말씀이 전부 자연에서 나오는 거예요. 알고 보니까 자연이 경전인 거죠.” 지장산 기슭 작은 암자에는 산새들과 더불어 사는 도연 스님이 있다. 사람들은 그를 산새 스님이라 부른다. 30년 전 불가에 귀의한 도연 스님은 더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절을 떠나 세상을 떠돌았다.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떠돌던 수행자의 삶은 포천의 한 산기슭에서 멈췄다. 자연에 암자를 짓고 홀로 살다보니, 보지 못한 것이 보였고 듣지 못한 것이 들렸다.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가 말을 걸어왔고, 그렇게 스님은 자연의 뭇 생명들과 친구가 되었다. 어디든 자유롭게 날며 무엇 하나 소유하지 않는 새, 스님은 20그램밖에 안 되는 새들에게서 깨달음을 얻었다. “새들은 베풀면 금방 친구가 됩니다. 기분 좋은 것은 새들이 나를 신뢰한다는 것이죠” 산새스님답게 도연 스님의 하루는 특별하다. 새벽 예불 후, 아침이 밝아오면 스님은 가장 먼저 새들을 위한 아침 공양에 나선다. 먹이가 부족한 새들을 위해 잡곡과 견과류를 갈아서 마당 곳곳에 놓아준다. 그리고 박새, 곤줄박이, 동고비, 쇠딱따구리.. 암자를 찾아오는 다양한 새들과 인사를 나눈다. 겁 많은 산새들이지만 스님과는 거리낌이 없다. 오랫동안 함께 지내다 보니, 스님은 이제 새들의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건네는지 알게 됐다. 새들은 스님의 친구이자 도반이자 가족이다. “하는 일이 다 염불이고 목탁이지, 법당에서 목탁만 쳐야 목탁은 아니거든요” 도연 스님의 암자에는 손수 만든 새집 수십 개가 걸려있다. 둥지상자라고 부르는 새집을 만드는 일은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스님이 지금까지 만든 새집은 3천여 개, 스님의 암자뿐 아니라 전국의 숲속에서 스님의 새집이 새들을 지켜 주고 있다. 사람들이 스님이 왜 새집을 짓느냐 물으면 스님은 말한다. 톱 소리, 망치 소리가 목탁 소리에 버금간다고. 새집을 짓는 일은 자연을 위하는 일, 결국 우리를 위하는 일이라고. “더 늙기 전에 정말 새가 한번 돼 보자. 새처럼 돼 보자. 삶에 집착하지 말고 비워가는 그런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지장산 기슭에 자리를 잡은 지도 벌써 20여 년. 한곳에 오래 머물다 보니 맺은 인연도, 집안 살림도, 머릿속 생각도 많아졌다. 그래서 스님은 요즘 하나씩 비우려고 노력 중이다. 나고 자라고 늙고 소멸하는 과정이 고스라니 담겨진 숲을 보면서, 스님의 오랜 도반인 새들을 보면서 오늘도 진정한 무소유의 삶, 텅빈 충만을 꿈꾼다. 더보기

출처 : 공식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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